최근 아침·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나 뇌경색·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.
이같은 심혈관·뇌혈관 질환이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인체의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말초동맥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게돼
심장과 혈관내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.
특히 관상동맥 질환을 가진 환자는 관상동맥 혈류에 장애를 가져오고 심한 경우에는
심근경색증으로 급사할 수도 있다.
또 아침에는 잠이 깨어나면서 수면동안 휴식하고 있던 교감신경이 항진되므로 심장과 혈관에
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서 특히 겨울철 아침에는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.
고혈압 환자의 경우 기온이 떨어지면 체내에서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게
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더욱 상승한다.
동맥경화가 심하면 혈압이 많이 올라갈 때 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할 수 있어
뇌출혈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전문의와의 상담 및
정기적인 혈압 측정, 엄격한 생활 습관 조절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.
실제로 지난 21일 오후 1시30분께 청주의 한 병원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엑스레이를
촬영하던 60대가 숨졌다.
A(60)씨는 이날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심부전증이 의심돼 종합병원으로
옮겨져 검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.
전문의들은 사람의 몸에 이상이 생길경우 뇌에 일종의 싸인을 보내는데 많은
사람들이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한다.
충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황경국 교수는 "흡연·고콜레스테롤혈증·고혈압·당뇨병
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평상시 없던 가슴 답답한 통증이 있거나,
돌을 얹어놓은 것 같은 통증,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는 불규칙적인 심박,
식은땀 등이 발생할 경우 빨리 인근 병원을 찾아야 한다"고 설명했다.
청주성모병원 백주열 심장내과 과장은 "아침 운동을 할 때나 출근길 찬 공기를 접했을때
갑작스런 흉통이 발생하거나, 운동시 평상시보다 숨이 차다던지, 휴식시 숨참이 완화되
는 증상은 전형적인 협심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"고 조언했다. / 윤우현